[리뷰]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읽기 전 알아둘 사항
- 제목: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저자: 이나다 도요시
- 출간: 2022년 11월
1. 읽기 전 알아두면 좋은 내용 - 리뷰
관점
이 책은 MZ 세대들이 영화 혹은 콘텐츠를 빨리 감기로 보는 현상을 보고, 이를 해석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영상이 과다하게 공급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사회의 변화, SNS를 통해 전 세계가 너무 가깝게 연결되고 있는 현상, 이를 통해 변화하는 관점들을 설명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 중 일부가 '왜 나는 영상을 빨리 감기로 보고 있지?'라는 질문이 들어 볼 수도 있겠으나, 본질적으로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MZ 윗세대를 위한 책이다. 이들이 과거와는 어떻게 관점이 달라졌는지, 어떤 주변 상황들이 이렇게 만들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한정된 시각
사실 빨리 감기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MZ에 대한 설명에서 시작하여, 이들의 생활 행동 변화, 삶의 인식 변화 등을 폭넓게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제목과 같이 이 책에서는 일부 영상 콘텐츠의 소비, 조금 더 나아가서는 이와 같은 영상 콘텐츠의 원작이 되는 글 콘텐츠 정도만을 다루고 있다. 물론 하나의 현상을 바라본 후, 이를 기반으로 다른 사회적 현상을 이해할 수는 있겠으나, 이 책에서는 영상 콘텐츠 중심의 설명만을 담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일본의 상황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즉, 전체 책에서 설명하는 모든 것들은 일본 사회이며, 일본 젊은이들이 보는 일본 콘텐츠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한국의 사정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물론 K-콘텐츠의 힘으로, 세계화된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 등의 한국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 점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다루고 있는 영상 콘텐츠의 제목 정도만 다를 뿐이지, 보이고 있는 양상이나 사회적 분위기 등은 한국과 거의 동일한 느낌을 받는다. 책을 읽다 보면 이것이 일본의 현상이 아니라, 한국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성급한 일반화 금지
이 책은 MZ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사회적 집단 실험 정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일부 현상을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절대 진리로 받아들일 정도로 신뢰도가 높은 정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젊은 층들 중 일부는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정도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각하게 고도화된 뇌과학 등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덕분에 책은 너무도 빠르고 쉽게 읽혀나간다는 장점이 있다.
2. 주요 내용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MZ세대들이 어떻게 이 콘텐츠를 다루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이들이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이 아닌 소비하고 있는 측면을 조망하고, 그 이유를 찾는다. 영상 콘텐츠 소비의 변화는 기존 매체의 중심을 이루는 영화, 드라마, tv 콘텐츠를 대상으로 크게 일어난다. 물론 유튜브 영상 콘텐츠가 있지만, 이는 MZ들이 소비하며 만들어진 콘텐츠이므로 변화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
기존 매체들을 통해 전하는 영상 콘텐츠를 MZ들이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에서 시작해서, 이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이들 또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어 변화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바뀌는지를 조금이나마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3. 추천대상
이 책은 MZ를 이해하기 어려운 윗 세대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콘텐츠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문적인 분석이 뒷받침되는 것은 아니다. 젊은이들 중 일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업계 사람들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의 일부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채, 빠르게 현상을 훑을 책을 원한다면 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