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한달살기

[리뷰] 동남아 한달살기를 하는 이유

lua100 2023. 9. 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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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을 모두 접고 동남아에 나와서 산지 4달을 다 채워간다.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냐짱,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말라카,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발리까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돌면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다. 


여행과 한 달 살기의 차이


여행은 장기간 자신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일하는 직장,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맺는 관계 등이 존재하는 집, 혹은 거주지가 있다. 그런 거주지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다른 장소로 떠나 그곳에서 새로움을 느끼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한 달 살기는 거주지가 없다. 나 또한 언젠간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든 가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을 없애고 해외로 안 왔다. 즉, 내가 선택한 도시에 선택한 숙소에서 지낼 때에는 이곳을 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숙소 공간이 중요하기도 하다. 또한 나는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지낼 때 보다 적은 양의 일을 하지만 일과 생활, 일상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는 것이 한 달 살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 달 살기를 해야만 알 수 있는 점


나는 사물에 대한 소유욕이 없는 편이라 집에서 짐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서울 자취방을 뺄 때, 나온 짐의 양을 보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아무리 해외에서 산다고 할지라도 이런 많은 양의 짐을 계속 들고 다닐 수는 없다. 그래서 정말 정말 꼭 필요한 것만 챙기리라 결심하고 짐을 쌌다. 그 결과 나는 큰 캐리어 1개, 가방 1개에 짐을 가득 채웠고, 지금도 그 정도의 짐을 가지고 살고 있다. 

캐리어 하나 정도의 짐만으로도 충분히 사람이 살 수 있다는 점을 한 달 살기를 했기에 알 수 있었다.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정말 필요한 것만 작은 양으로 소유하고 있다. 그래도 살 수 있으며, 오히려 그렇기에 더 편안한 생활이다. 

해외에서 여러 새로움을 만끽하면서 편안하게 살기에 160만 원(한달살이 비용 가이드라인 - 링크정도면 충분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한국에 있으면 내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압박을 매일같이 받는다.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내가 먹고살기에 걱정이 없으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그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도 모르겠다. 모르는 것 투성이임에도 매일 주변과 비교를 당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내 몸을 혹사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살아보니, 160만원이면 충분히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다. 먹고 싶은 것들 다 먹고, 경험을 위한 투어도 주말마다 하고, 또 멋진 숙소에서 지낼 수도 있다. 물론 동남아시아라서 가능한 것이지만, 내가 정말 삶을 살아가는 데에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겠지만, 여유롭다는 점이다. 1년에 단 몇일을 겨우 시간 내어 나가는 여행이라면, 한시가 아까워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고 바쁘게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한달살이는 여유롭다. 한 장소에 한달이라는 기간을 살면 어느 정도 적응도 되고, 편안해지기도 한다. 조급함도 없어지고, 여유가 생긴다. 그렇기에 그 시간 동안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건강을 회복할수도 있고, 비우기를 할 수도 있다. 만약 뭔가를 새로 시작하고 싶다면, 그것을 준비하기에도 좋은 것이 한 달 살기이다. 

 

아직 한달살기를 몇 달 더 할 계획이다. 지내면서 매달 매달 느끼는 바가 다르다. 해외 한 달 살기는 여행과 달리, 살면서 꼭 한 번은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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