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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구하는 삶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삶에 대한 성찰 1

by lua100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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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익숙함

 

코로나19의 시기를 겪어오면서 우리는 재택근무, 원격 회의에 대해서 많이 익숙해져 왔다. 업무의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시기의 업무 방식이 매우 반가웠다. 나는 일찍이 1시간 회의를 위해, 왕복 3시간을 쓰는 회의 문화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zoom이 활성화되기 이전에는 skype 혹은 구글 meets로 화상회의를 종종 진행했다. 다만, 내가 화상회의를 하지 못하는 경우는 상대방이 이 과정을 너무 어색하고 어려워했을 때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회의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대부분 어색해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다행히 이런 원격 업무가 익숙해졌고, 이는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익숙함으로 이어졌다. 

 

어디는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으면 업무가 가능하다. 원격 업무의 경험으로 이제 디지털 노마드는 머리로는 상상이 가능한 모습이 되었다. 나는 1월 3주 동안 재택근무 방식으로, 자율 업무 방식으로 일을 할 기회가 생겼다. 몇 번 회사를 나가서 일하기도 했고, 집에서 업무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본가에 다녀올 일이 있어, 기차 안에서 혹은 지방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이후 4월경부터는 해외를 돌며 찐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 예정이라, 그 준비 단계라는 생각으로 이 기간을 거치고 있다. 이러한 일의 방식은 생각보다 많은 고찰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이런 일의 방식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출처: bethsandland.co.uk)

자기 주도의 끝판왕 

 

디지털 노마드의 삶에 아무 생각 없이 뛰어들면, 혼란의 시기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일에 영역에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회사는 회사가 원하는 시간을 출퇴근 시간으로 정하고, 우리는 따른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고객이 많이 찾는 시간을 출퇴근 시간으로 정하고, 우리는 따른다. 대표자도 마찬가지이다. 은퇴한 삶과 같이 회사에서 별일을 하지 않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한다. 하지만 디지털 노마드로 일을 한다면,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을 할지 내가 정하게 된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일하는 시간을 스스로 정한 적이 많지 않다. 

 

이는 하는 일의 종류에 대해서도 우리가 정하지 않는다는 점과 이어진다. 회사원은 회사가 나에게 준 업무를 할 뿐이다. 회사가 바쁜 시즌에 내가 바빠진다. 자영업자는 고객에게 줄 서비스에 따라 내가 해야 할 일이 정해진다. 대부분은 업종별로 유사한 업무를 해야 한다. 프리랜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클라이언트가 요청한 업무를 요청한 시기 내에 해야 한다. 우리는 늘 그렇게 살아왔다. 

 

자, 이제 당신은 디지털 노마드로 살 예정이다. 언제 어떤 일을 하든 모두 너 마음대로 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자기 주도 인생 살이의 끝판왕이 디지털 노마드의 삶인 것이다. 우리는 그런 경험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혼란의 시기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살면서 한 번도 과일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좋아하는 과일을 물으면 대답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과일 저 과일을 먹어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 역시 그 과정이 필요했다. 

 

규칙과 루틴의 존재

 

본가를 다녀오면 가끔 엄마의 삶은 어떤 삶이었을까를 생각하곤 한다. 주부라는 직업을 가진 엄마는 집안 일과 자식을 키우는 일이 주된 업무였다. 하지만 대략 그 업무가 일부 종료(자식의 분가) 되고, 일부 축소된 지금의 삶에는 아주 많은 시간이 자유롭게 주어지게 된다. 특이한 점은 엄마의 하루가 매우 규칙적으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6시 기상, 7시 아침, 8시 운동, 10시 사우나, 12시 점심 약속, 2시 노래 교실, 4시 휴식, 6시 저녁, 8시 드라마, 10시 잘 준비 등으로 너무 바쁘게 움직인다. 시간 활용의 자유도가 주어졌다는 것은 내가 시간을 아무렇게나 중구난방 쓴다는 개념이 아니라, 나만의 시간 활용 규칙을 만든다는 것과 같다. 

 

내가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과 환경을 만들고, 내가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휴식시간을 배치한다. 그리고 내가 돈을 벌기 위해 해야 하는 일과 내가 하고 싶던 일을 몇% 씩 어떻게 배치할지를 결정한다. 이 모든 과정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의 시행착오가 존재한다. 그렇게 나에게 맞는 규칙이 생겨나고, 루틴이 생성되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지고, 하는 일이 정해지는 루틴 생성은 결국 회사에 소속된 삶과 같은 것으로 수렴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내가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내 루틴 속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과중한 업무로 무너져버린 내 건강을 되찾기 위해 꼭 필요했던 운동 시간을 매일의 루틴 안에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당장의 수익활동은 아닐 수 있겠으나, 내가 늘 해보고 싶었던 글을 쓰는 활동을 규칙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 amandapuicom.wordpress.com)

 

성찰의 지속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성찰의 과정이 수반된다. 나의 경우는 “내가 내 삶의 방식을 정의하고 싶다.” 정도의 방향이 있다. 이런 삶의 방식이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불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이 방향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그 과정 동안은 이와 같은 성찰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가질 계획이다. (디지털 노마드 삶의 조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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