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 넷플릭스 드라마 리뷰

[사냥개들] - 넷플릭스 드라마 리뷰

 

• 장르: 액션, 범죄, 스릴러, 누아르, 하드보일드, 복수, 드라마
• 회차: 8회 차
• 채널: 넷플릭스
• 출연: 우도환, 이상이, 허준호, 박성웅 外

배우 이슈를 빼고도 탄탄하지 못한 스토리로 몰입 불가

 

극악무도한 사채업자 조직에 뛰어들어 그들을 잡는 순진 무구한 복서들을 다룬 이야기가 본 드라마의 메인 스토리이다. 웹툰을 보지 않고도 본 드라마에는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요소가 많이 존재한다. 누아르 장르는 이제 거의 모든 소재가 다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흔한 요소가 많이 존재한다. 그 와중에 순진한 해병 출신 두 듀오가 전체 빌런을 무찌른다는 조금은 새로운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사채업자끼리 선함과 악함을 나눠가지는데, 선한 사채업자는 이자 없이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준다. 하지만 서로를 잡을 때에는 둘 다 세상 가장 잔인한 사람이 된다. 누가 선인지 누가 악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스토리의 촘촘함이 부족하다. 갑자기 이 행동을 왜 하지?라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인과 관계에 대한 설명이 없거나, 있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드라마/영화에서 가장 불편한 스토리의 전개인 주인공이 요약본을 줄줄 읊으면서 극을 끌고 가는 부분이 종종 등장한다.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주인공이 나와서 “여러분 잠시 상황을 설명드려 볼게요.”라며 전개를 돕는 모습이 너무도 오글거린다. 

 

물론 김새론 배우의 분량을 많이 드러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을 수 있다. 하지만 한 주조연 배우의 파트와는 별개의 부분에서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다. 이 드라마는 생각보다 과격하고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런 경우는 단순하지만 당연하게 이해가 되는 인과 관계가 필수이다. 왜 이렇게 잔인해질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본 드라마에서는 두 주인공이 이렇게까지 목숨을 다 바쳐가며 빌런 김명길을 잡아야 하는지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을 아무 대가 없이 자신의 오른팔로 들여 지원을 한 최태호 사장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마스크 연출 문제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거슬린 것은 출연자들이 자주 쓰고 등장하는 마스크이다. 당연히 코로나가 가장 심했을 때 마스크를 일부 쓸 수밖에 없었을 수 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의 우리 일상이 마스크를 쓰고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너무도 많은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일반적인 병원이나, 조폭 무리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한 것을 넘어, 주인공들 또한 중요한 장면에서 마스크를 끼고 나온다. 

 

단순히 마스크가 어색한 것이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를 전달받지 못하는 느낌이다. 배우들의 작은 감정, 표정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 콘텐츠가 해야 할 일인데 마스크로 인해 중요한 장면에서 그 미묘한 분위기를 전달받기 어려워진다. 조연분들만 쓰는 것이 아니라, 주연도 마스크를 자주 쓰고 등장한다. 하여 생각보다 마스크를 낀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꽤나 어색하게 느껴졌다. 

 

좋은 배우들을 아쉽게 쓴 느낌

 

이 드라마는 좋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각 배우들의 연기가 조금 따로 노는 느낌이다. 극악무도한 분위기에서 재미를 얹는 연출을 원했겠으나, 재미를 주려면 제대로 줬어야 했다. 배우들의 코믹 포인트는 제대로 살려지지 못해 어색하고 민망함을 줄 뿐이었다. 조연들의 캐릭터를 더욱 살려,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으나 등장하는 배우들에 비해 이를 살리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