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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리뷰/드라마 리뷰

[리뷰] 드라마 마스크걸 - 보기 전 알아둘 / 솔직 리뷰

by lua100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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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라마 마스크걸 - 보기 전 알아둘 사항 / 솔직 리뷰

1. 각 회차별로 서로 다른 연출


이 드라마는 총 7개의 회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회차별로 하나의 인물을 선택하고 그 인물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된다. 1화는 김모미의 이야기, 2화는 주오남의 이야기 등과 같이 회차별로 그 주제가 인물이 되는 샘이다. 가끔 이와 같이 회차별로 인물 중심의 전개를 펼친 드라마가 있었는데, 예를 들면 "우리들의 블루스"가 옴니버스식으로 주인공을 선택하여 전개가 되었고, "마당 있는 집 또한" 회차별로 지정된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사건을 재구성하는 형태로 전개가 되었다. 

하지만 마스크걸은 회차별 인물 중심 구성이 극을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한 회차에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긴 서사를 가진 주인공 김모미를 다룰 때에는 회차가 부족하다. 그래서 캐릭터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중요한 사건(김모미가 왜 사람을 죽이는 사람으로 변해갔는지)에 대한 인과 관계를 설명하기에는 회차가 짧다. 반대로 서사 부여가 크게 될 필요가 없고, 감정선에 대한 설명을 할 사건이 부족한 캐릭터에(김미모)에 대해서는 지루하게 느껴진다.

두 번째는 회차별로 다른 드라마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다른 연출을 했다. 사람을 중심으로 전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다르게 주고자 했을 것이다. 그것에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한 회차는 너무 역겨울 정도로 이상하고, 한 회차는 너무 청소년 드라마와 같이 재미도 없고 유치하기까지 하다.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될 수 있으나, 하나의 드라마라는 큰 틀 안에서는 보는 사람에게 혼란을 주기도 한다.  


2. 지나치게 웹툰적인 드라마


이 드라마는 웹툰적인 요소가 강하다. 드라마는 잘 짜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연출적 요소가 더해져 사람들에게 메시지와 볼거리 둘다를 제공한다. 각자 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스토리"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여기 나머지가 부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스토리 전개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사건이 왜 이렇게 까지 벌어지게 되었는지, 보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전개가 필요하다. 등장 인물이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연기, 연출, 스토리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이 되어야, 누군가는 감동을 받고 누군가는 이해를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이런 스토리와 감정선에 대한 설명을 많은 부분 포기했다. 

대신 보여지는 것에 집중을 했다. 웹툰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드라마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연출을 한다. 실제로 갑자기 만화가 등장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사건 혹은 상황을 극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이 모두 설명을 하여 이해하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서사를 표현하지 못했기에 주인공이 설명을 하여 이해를 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전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설명해 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면, 웹툰 혹은 요약 영상을 봤지, 이 드라마를 볼 이유가 없다. 


3. 끝까지 보게 만드는 연기자


이 드라마를 다 본 후 가장 강력하게 남는 것은 안재홍, 그리고 안재홍의 엄마 역할을 맡은 염혜란의 연기였다. 감독이 안재홍에게 주오남 역할을 맡길 때, 주변에서 과연 안재홍이 이 역할을 하겠냐며 의심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드라마를 보면 그 이유가 확실히 느껴진다. 사실 이 드라마는 안재홍이 주인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연기, 연출, 스토리, 구성 등 안재홍 회차에 많은 것을 쏟아 넣었다. 

그 노력을 조금 아껴 김모미 3인의 연기에 좀 썼으면 좋았을 뻔했다. 

외모의 싱크로율을 기준으로 배우를 선택했다는 이유는 알겠지만, 첫 주인공의 연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보기 어려웠다. 감정이라는 것을 전혀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었으며,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순간순간마다 알 수 있었다. 스토리 라인에 대한 설명도 부족한 드라마이기에 연기까지 못하는 주인공이 등장하여 극에 대한 집중도를 심각하게 낮췄다. 그 뒤에 나나, 고현정이 등장하면서 조금 나아지겠지라는 기대를 했으나, 역시 이들도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왜 감독은 조연의 연기는 그렇게 신경을 썼으면서, 주연의 연기는 신경 쓰지 않았을까. 비주얼만을 강조하는 이 드라마의 주제와 콘셉트가 주연의 연기까지 포기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된다. 하지만 연기는 기본이다. 스토리 또한 기본이다. 기본 없는 콘셉트는 드라마 자체의 퀄리티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아쉽게도 이 드라마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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