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고프로 방수 케이스 - 사용 전 꼭 알아둬야 할 사항
동남아 한 달 살기를 하다 보면 국적을 불문하고 영상 촬영을 하는 사람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한 달 살기를 하던 중,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자 맛집으로 알려진 중국음식점(바쿠테를 파는 곳)에 갔었다. 당시 5개의 테이블 정도가 차 있었는데, 나를 포함하여 3개 테이블에서 영상을 찍고 있었다.
개인소장용이든 유튜브 등 외부 송출용이든 장비를 장기간 가지고 다니면서 촬영을 하는 데에 고프로만 한 것이 없다. 특히 수중 촬영에도 고프로는 많이 활용된다. 최신 제품의 경우는 방수 하우징 없이도 방수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 또한 고프로 11을 사용하여 방수가 된다지만, 혹시 모를 고장을 방지하고자 하우징을 구매했다.
방수에 문제없는 구성
고프로 방수 하우징 케이스는 해외에서는 구하기 어려웠다.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쿠팡으로 대강 검색해본 후 빠르게 구매하여 해외로 가지고 나왔다. 구매하기 전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정말 방수가 되는가였다. 케이스를 씌우고도 방수가 잘 되지 않으면, 소중한 나의 고프로가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컸다. 속 시원하게 방수가 잘된다 혹은 안된다의 의견을 준 사람은 없고, 잘 쓰겠다는 정도의 후기만 있어 불안했다.
결론적으로 바다 스노클링에 하우징을 써본 결과, 방수는 생각보다 너무도 잘 됐다. 쉽게 생각해서 락앤락 반찬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잘 닫히는 락앤락 반찬통을 물 안에 넣는다고 해서 물이 바로 쓱 하고 들어가지는 않는다. 나 또한 하우징을 한 채 약 2-3m 정도 깊이로 들어갔음에도 방수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물속에서 지나가는 바다 거북이, 작은 물고기, 투명한 물방울까지 생각보다 꽤나 멋지게 영상이 담겼다.
하지만, 방수가 문제가 아니었다.
방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방수 하우징을 하면, 기존 고프로 액세서리(삼각대)를 빼야 한다. 물에 들어갈 때마다 삼각대를 뺏다 꼈다하는 불편함이 있어, 스노클링을 하는 날은 방수 하우징을 한 채로 촬영을 했다.
영상 편집을 하려고 프리미어로 영상을 열어봤을 때, 미세 소음으로 음향 전체를 쓰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하우징을 한 채로 영상을 찍으면 음향 자체가 기존과 다르게 녹음된다. 갇힌 방 안에서 웅성이는 느낌으로 녹음이 되는데, 프리미어 프로 음향 조절 기능으로도 잘 개선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고프로를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하우징에 부딪혀, 소음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다. 결국 이날 찍은 영상에서 목소리를 녹음한 것은 전부 쓸 수 없었다. 그래도 바다에 들어가서 촬영한 것은 그나마 쓸 수 있다. 바다 안에서 말을 하지 않아 미세한 음향 조정이 필요 없기도 하고, 바다 안의 꼬르륵 소리가 더 커서 소음이 잘 들리지 않는다.
두 번째 주의할 점은 빛 반사이다. 하우징을 하면 고프로 촬영 렌즈로 바로 영상을 찍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플라스틱 케이스가 얹힌 채로 촬영이 되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방수를 위한 것이지, 깨끗한 촬영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빛이 조금만 가까이 받아도 빛 번짐이 심하고, 하얀빛이 그대로 담겨 있는 영상도 많았다.
결론적으로 방수에는 문제가 없지만, 영상 편집을 위해 촬영을 하는 것이라면 물속에 들어갈 때에만 방수하우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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