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길리섬, 매력과 주의점 - 동남아 여행지 추천

동남아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베트남 냐짱,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여러 휴양지를 다녔지만, 가장 아름답고 가장 인상적인 곳이 바로 길리 트리왕안이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길리섬이 윤식당으로 알려진 관광지이며, 롬복은 안 와봤지만, 길리섬은 들리는 사람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롬복은 자연이 아름답지만 시골 동네의 느낌이라 한국사람은 불편해 할 수 있으며, 실제로 한국사람을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다. 길리 트리왕안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더불어 현지의 상점 및 리조트가 너무도 힙하게 잘 어우러져 있어, 섬 하나 전체가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역시 이곳에는 발리에서 넘어온 한국사람을 종종 마주칠 수 있었다. 

길리섬, 그 매력

길리섬은 길리 트리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 등 총 3개의 섬을 합쳐서 이른다. 그중 가장 잘 발달된 곳은 트리왕안이다. 만약 길리에 1박 이상을 하고자 한다면 바로 이 트리왕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구글 지도를 통해 살펴봐도 알 수 있듯이 길리는 롬복섬 근처에 있는 아주 작은 섬이다. 그렇다 보니 리조트, 음식적, 투어 업체, 환전소 등 필요한 것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더라도, 그중 가장 큰 트리왕안에 머무르는 것이 편의성 측면에서 좋다. 

이곳의 매력은 너무도 아름답다는 점이다. 우리가 휴양지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초록 바다와 스노클링을 통해 볼 수 있는 특이한 해양 생물, 그리고 서핑이 가능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 어떤 바다와 섬과 비교해도 이길 만큼 아름답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환경만이 이 섬의 매력이 아니다. 사람들이 만들어 낸 모든 것도 아름답다. 

환경을 보호한다는 명복으로 이곳에서는 자동차, 오토바이가 금지되어 있다. 당연히 환경적인 부분도 좋지만 자전거, 마차만이 도로를 다니기 때문에 느긋한 휴양의 느낌이 물씬 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동남아의 많은 여행지에서 자주 만나는 오토바이는 소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위험천만한 도로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에는 오토바이로 인한 찌푸림이 없이 온전히 관광지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이곳의 카페, 상점들이 너무 아름답게 형성되어 있다. 윤식당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상점을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밀 수 있을까 생각하며 감탄한다. 당연히 미술감독이 존재하니까 일반 식당보다는 더욱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윤식당보다 더 힙하고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즐비해 있다. 바닷가를 끼고 아름다운 상점들이 쭉 늘어진 모습은 여행지의 이질감을 더해줄 뿐 아니라, 바다를 더욱 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주의할 점

 

하지만 나머지 두 섬은 조금씩 분위기가 다르다. 길리 메노는 가장 덜 발달된 섬이라, 실제로 가서 상점 등에 들리면 확실히 시골에 있는 곳 같은 느낌이 든다. 이곳에 오래 머문다기보다는 스노클링 등을 통해 지나가면서 한 번쯤 들러보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길리섬뿐 아니라 롬복에서부터 느끼는 점이지만 이곳에서는 영업하는 호객꾼들에게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곳 사람들의 유일한 자금은 관광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는 가지만, 정신을 잠시 놓고 있으면 덤터기를 6배 정도 쓸 수 있는 곳이 바로 길리섬이다. 자전거 렌털, 스노클링 투어 등 모든 것이 부르는 게 값이다. 따라서 미리 온라인으로 평균 가격을 확인한 후, 그에 적합한 선으로 잘 협의를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천 대상

 

• 아름다운 초록 바다, 서핑이 가능한 파도, 해안가에서 가능한 스노우쿨링, 깊은 바다를 탐험하는 스노우쿨링 등을 원하는 사람
• 힙한 가게, 멋진 펍 등에서 밤낮없이 놀고 싶은 사람
• 한국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으며, 여러 외국인들이 휴양을 즐기는 분위기가 좋은 사람
• 섬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지내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사람
• 섬에서 제공되는 한정된 서비스(쇼핑할 곳 없음 등)라도 개의치 않는 사람
• 섬으로 들어가거나, 다른 섬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한 시간 이상 배를 타도 괜찮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