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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한달살기

[리뷰] 인도네시아 롬복 물가

by lua100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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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여러 나라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 나라마다 특이점이 있다. 문화, 사회적 측면도 있지만, 우리가 그 나라를 여행할 때에 체감되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물가이다. 동남아의 여행은 너무도 저렴한 가격에 호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나라마다 도시마다 물가의 특징이 있고, 이를 모르고 갔다가는 한국과 동일한 비용을 쓰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여행을 누리고 올 수 있다. 

인도네시아 롬복의 경우도 물가를 보면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제주도와 많은 점이 유사했다. 

우리가 제주도의 너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러 여행을 가지만, 사실 시골이라 도시처럼 편리한 생활은 어렵기도 하고 물가도 비싸다. 언제 한번 제주도 여행을 가서 식사 배달을 시키려다가 배달료가 12,000원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롬복이 딱 제주와 비슷하다. 인도네시아의 GDP를 기준으로 베트남과 유사성을 기대하지만, 롬복은 정말 달랐다. 


교통비


가장 놀란 물가 중 하나는 교통비였다. 동남아 어느 지역을 가든 그랩을 이용하면, 바가지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택시를 타고 여행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다. 시내와 인근지역까지 택시를 타면 2-3천 원 선에서 어디든 갈 수 있고, 아주 멀리 떨이진 공항까지 간다면 2만 원 정도 선에서 해결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곳 롬복은 교통비가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에서 셍기기 비치까지 택시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는데, 처음 제시된 가격은 약 4만 원이었다. 물론 흥정도 하고 잘하면 약 3만 원 정도까지 낮출 수는 있지만 역시나 3만 원 정도면 
동남아에서는 큰 돈이다. 

이곳은 시골이라 인근에 슈퍼가 없어, 편의점까지 택시를 타고 약 5분 정도 가야 생필품을 살 수 있다. 이렇게 5분만 택시를 타려고 하더라도, 그랩으로 최소 4천 원이 넘게 들었다. 

이렇게 교통비가 비싼 이유는 생각보다 롬복 섬이 넓고,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곳 사람들은 높은 교통비로 인해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여행자들도 대부분 오토바이를 빌려 이동을 한다. 대여료는 1일당 5천 원 정도로 택시를 타는 것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따라서 롬복을 저렴하게 다니려면 해외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오면 좋다. 


식비 등 편의비


인도네시아의 종교를 보면 이슬람교가 87%에 해당한다. 말레이시아를 갔을 때 역시 대부분 이슬람교라, 술 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인도네시아 롬복은 이슬람교에 섬이라, 더 비싸게 술을 팔고 있다. 

그래도 말레이시아 도시 혹은 지방 소도시에서 330ml 맥주 한 캔에 2,300원 정도면 사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저렴한 맥주를 골라도 3,300원 정도 든다. 어쩌다 할인을 많이 하는 맥주를 잘 찾아야 그나마 3천 원 정도로 마실 수 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의 맥주를 즐겨 마시는 나로서는 너무도 아까운 비용이다. 밥값이 3천 원인데, 맥주 작은 것 한 캔이 3천 원이다. 이슬람교가 지배적인 지역을 다니니 이런 일이 잦다. 파스타 1개, 피자 1판, 와인 한잔, 칵테일 한잔을 시키면, 각각 모두 12,000원이 든다. 피자 한판과 와인 한잔의 가격기 같다. 


숙박비


롬복은 비치 근처 숙소에서 휴양을 즐기는 형태로 자주 찾는다. 그래서 숙박이 정말 중요하다. 다행히 숙박비는 한국에 비하면 정말 저렴하다. 4성급 풀빌라 리조트가 1박에 10만원대~20만원대이다. 호화스러움은 없어도 깔끔한 리조트면 된다고 생각하면 1박에 4만 원 정도면 훌륭한 숙소를 만날 수 있고, 지내는 데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도 옆 섬 발리에 비하면 조금 비싼 편이다. 아무래도 발리는 리조트가 넘쳐나기 때문에 공급과잉으로 더 저렴해진 것 같다.  

확실히 인도네시아 롬복은 시골의 맛이 있고, 멋짐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생활은 불편하다. 시골 섬에서의 물자 수급은 어렵기 때문에 이로 인해 물가는 생각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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