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란도 쇼(The Roland Show), 유튜브 채널 후기

로란도 쇼 (The Roland Show), 유튜브 채널 후기

[목차]

1. 기본 정보

2. 나름의 분석

3. 주목할 점

 

1. 기본 정보

 

• 유튜브 링크: THE ROLAND SHOW 
• 구독자 수: 132만 명 (2023년 1월 기준)
• 국가: 일본 (한국어 자막 지원)
• 가입일: 2020년

호스트 면접 모습을 그대로 공개하는 대단한 오픈 마인드 (출처: 로란도 쇼 유튜브 채널)

 

2. 나름의 분석

 

2.1. 충격적인 소재와 이상하게 수긍되는 경영철학

 

처음 이 채널을 추천받았을 때, 호스트바라는 소재 때문에 거부감이 크게 들었다. 아무리 유튜브 채널에 다양한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지만, 이런 소재로 어떤 내용을 다루었길래 나에게 추천을 하는지 유교걸인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한 편의 영상을 보자마자 바로 이해가 되었다. 호스트바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쿠로사키 점장이 소위 못 나가는 호스트들을 앉혀두고 강연을 하는 영상이었다. 

 

어둠의 세계에 있는 사회는 체계도 없이 어깨 형님들이 장악하고, 그들의 세력 싸움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느와르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하지만 쿠로사키 점장의 강의 영상에는 놀랍게도 많은 것이 들어 있었다. 바를 경영하는 점장의 철학, 그가 생각하는 직업정신, 냉정한 경쟁 사회, 그리고 No.1을 얻기 위해 발버둥 치는 젊은이들까지, 생각 그 이상이었다. 점장의 철학은 여타 중견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와 비단 다를 것이 없었고, 배울 점이 많았다.

 

2.2. 무한 경쟁, 그리고 인생의 희로애락

 

처음 보고 놀란 것은 등장하는 호스트를 설명하는 자막에는 그달의 랭킹 혹은 매출이 늘 함께 노출된다는 점이었다. 일본의 호스트바 사회는 무한 경쟁 시스템이다.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경우는 청소를 하는 역할을 하고, 성과를 올리는 경우는 한 달에 수억 원을 벌 수 있다. 명문대 출신부터 전직 어부까지 굉장히 다양한 사람이 모여든다. 하지만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는 월 매출 단 하나만이 그 사람의 성과를 평가하는 잣대이다. 월말 모두가 모여 그달의 랭킹과 매출을 공개하고, 그 자리에서 월급봉투를 나눠준다.

 

젊은 청년은 저마다의 이유로 No.1을 꿈꾼다. 등장하자마자 라이징 스타가 되는 경우도 있고, 수년을 해도 청소조에 머무는 경우도 있다. 한때 잘 나갔지만, 이제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로란도 쇼에는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짧은 영상 안에서 나는 어떤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해 준다.

 

2.3. 한국인 PD, 송상

 

뒤에 알았지만 이 유튜브의 촬영, 편집을 담당하는 송상은 한국인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과 다른 일본의 모습, 그 속에서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잘 찾아 보여주고 있다. 이 채널의 이름, 로란도는 전설의 호스트다. 로란도가 상징적인 이유는 그가 올린 매출(하루에 6억), 오픈한 바의 기록, 경영, 축적된 부 등과 같은 요소가 물론 크다. 하지만 그보다는 호스트라는 직업을 가지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첫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PD는 그 점을 잘 이용하고 있다. 호스트가 하는 일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송 PD는 그곳의 무한 경쟁 사회, 희로애락을 겪는 청년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워너비 인물의 삶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네가 살아가는 삶과 유사한 관점으로 그들을 바라보자고 하고 있다. 

 

3. 주목할 점

 

이 채널의 특징은 실제 존재하는 인물의 삶을 편집해서 보여준다는 점이다. 3년 동안 청소조로 혼나기만 한 사람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여 매니저가 되는 과정을 3년 동안 기다렸다가 그 과정을 편집하여 보여주는 식이다. 개인적으로 로란도의 화려한 삶은 크게 관심이 없고, 호스트를 하는 사람들이 목표를 이뤄내는 과정에 관심이 많다. 그러다 보니 영상이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 더 많은 사람의 스토리가 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