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찢남, 티빙 예능 리뷰

만찢남, 티빙 예능 리뷰

 

• 종류: 예능
• 채널: 티빙
• 출연: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우재

 

[목차]

과도한 컨셉으로 인한 몰입감 저하

출연진 케미가 다 한 예능

주목할 만한 점

 

(출처: 티빙 만찢남)

 

과도한 컨셉으로 인한 몰입감 저하

 

무인도 생존기의 컨셉까지는 좋았으나, 조금 과한 설정이 어색하다. 첫 편에서 출연진을 속이고 몰래 무인도로 데려가는 과정이 나오는데, 재미도 감동도 없이 십여 분이 흘러간다. 무인도에 가기도 전에 종료 버튼을 누르고 싶었으나, 나의 깊은 참을성으로 버티고 넘어갔다. 규칙이 존재하는 예능은 그 규칙이 심플하게 설명되고, 그 규칙 하에 사람들의 몰입을 높여야 한다. 복잡도는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더 몰입하는 과정에 쓰여야 한다. 이 예능은 심플한 형태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포맷인데, 1화에 무인도 생존기를 설명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출연진 케미가 다 한 예능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의 케미가 핵심이다. 사실 이말년, 주호민, 기안84의 조합은 유튜브에서 너무 많이 본 조합이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으나, 무인도 환경에서 나오는 찐 케미가 돋보인다. 무슨 행동이 이어질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기안84는 무인도에서 그 자유로움이 극대화된다. 이 모든 것이 짜증 나지만 동생 놀리는 데에는 진심인 이말년, 그리고 그 와중에 제정신인 주호민의 케미가 찰떡이다. 종이 인형 주우재는 역시나 별 쓸모가 없다. 넷에게 미션이 주어지고 이를 클리어하는 유튜브 채널도 있었으나, 무인도라는 환경에서 생존하는 것은 역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좋은 설정이었다.

 

침착맨 유튜브 채널이 왜 인기가 많은지 고민해 본 적이 있다. 40대 중년 아저씨들이 자유롭게 모여서 노는 것이 중학생들의 놀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유치하기 그지없지만, 사실 이 아저씨들은 유명 웹툰의 작가이다. 스마트함과 삶에 대한 충분한 성찰을 장착한 이들에겐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다. 한편으로는 따라가고 싶은 멋진 형이다. 문득 최신판 무한도전과 같다는 생각이 들했다. 40대 바보 형들이 계속해서 도전을 하면서, 유치하고 웃기지만 사실 우리에게 메시지를 준다. 이런 무한도전과 유사한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채널도 역시 이런 아저씨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

 

전반적으로 시간이 날 때 틀어놓기 좋은 예능이다. 낮은 집중도로 봐도 무리가 없으며, 한 번씩 아저씨들의 케미가 웃음을 준다. 주목할 점은 인간의 적응 능력으로 이 무인도 생존기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이다. 제작자가 원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그에 따라 매일이 달라질 것이다. 그런 것이 없더라도 이들이 이곳에서 더 편안하게 살기 위해 도구를 만들어 갈 것이며,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적응해 갈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의 케미가 시너지를 내기를 바란다. 이러한 변화를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잘 담아낼 것인가가 주목할 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