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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리뷰/영화 리뷰

불한당 - 스토리, 리뷰, 총평(스포 X)

by lua100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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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 감독: 변성현
  • 출연: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이경영
  • 개봉: 2017년
  • 시간: 120분

 

줄거리

 

마약 거래를 주로 하는 조직의 2인자인 재호는 교도소에서 패기 넘치는 현수를 만난다. 둘은 교도소에서 서로를 도우며 의리를 다지고, 출소 후 함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뛰어든다. 그 과정에서 둘은 서로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며 둘 간의 신뢰를 계속 테스트하게 된다.

 

리뷰

 

최근 길복순을 보고, 변성현 감독의 다른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 불한당을 찾아봤다. 불한당을 이전에 봤었지만 길복순을 보고 다시 보니 느끼는 바가 또 다르게 생겼다. 

 

흔한 스토리를 흔하지 않게 만드는 힘

 

영화 길복순을 보고, 뻔한 스토리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특이하다는 평을 남겼다. (길복순 리뷰: 링크) 불한당 역시 비슷한 느낌이었다. 마약 조직의 2인자가 1인자가 되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이를 잡는 경찰의 에피소드라고 축약한다면, 너무나도 흔한 누아르 장르 영화가 된다. 하지만 불한당에는 흔하지 않게 만드는 스토리와 연출의 힘이 있다. 이런 뻔하지 않게 만드는 점은 불한당도 느껴지지만, 최근 개봉한 길복순이 더욱더 강하게 연출되었다. 

 

불한당은 “믿음”이라는 것에 집중을 했다. 조폭 조직원은 응당 서로를 의심하고 끊임없이 쟁취하는 조직이기에 당연한 키워드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믿음은 경찰 조직원 간의 믿음, 생사를 함께한 사람들 간의 믿음, 가족 간의 믿음, 권력으로의 믿음 등등 여러 믿음의 측면을 보여준다. 특히 믿는다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전하지 않는 것이 믿음을 저버리는 행동이라는 것, 경찰이라는 역할임에도 자신의 목표만을 위해 행동하면 신의를 저버릴 수 있다는 것, 믿음이 없는 삶은 얼마나 지옥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등을 영화는 펼쳐내고 있다. 

 

이런 믿음에 대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극은 빠르게 전개되며, 관객들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또한 누가 배신을 할지, 어떤 행동까지가 믿음이 되는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게 된다. 배신과 배신 사이에서, 누구를 궁극적으로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함께 풀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빠른 전개와 분명한 캐릭터, 그리고 관객과의 밀당을 잘 표현한 영화이기에, 전반적인 스토리와 전개는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된다.

 

 

클리셰적인 장면 중 등장하는 색 있는 연출

 

영화가 엄청난 흥행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점은 클리셰적인 느낌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스토리에, 급박한 전개로 킬링타임용 영화로 손색이 없지만, 이 영화는 조폭 영화에서 늘 보아왔던 클리셰가 많다. 부둣가를 기반으로 거래를 하는 장면, 조폭 조직원들의 동원 장면, 그들의 액션씬, 경찰과 조폭 간의 줄다리기 등등은 다른 누아르 영화 장면에 이런 장면을 넣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흔한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감독은 그런 연출 중에서도 아주 작은 시도를 하게 되는데, 이는 길복순을 보면 그 시도에 대해 알 수 있다. 길복순에서는 감독이 하고 싶은 다양한 연출적 시도를 많이 해 보였다. 그 시도가 영화를 색다르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불한당에서는 아주 소심한 몇몇 시도만이 보였고, 이런 것들이 영화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준은 아니어 아쉬웠다. 

 

 

총평

 

영화는 전반적으로 손색없는 스토리, 누아르 특유의 빠른 전개감, 그리고 출연자들의 연기 등은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뭔가 다른 새로움을 느끼기에는 스토리 혹은 연출적인 시도가 부족했기에, 타임 킬링 정도의 영화로 생각되기 쉬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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