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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리뷰/영화 리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스토리, 리뷰, 총평

by lua100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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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스토리, 리뷰, 총평

 

  • 장르: SF, 액션, 코미디, 어드벤처, 판타지
  • 감독: 다니엘 콴 
  • 출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호이콴, 제임스 홍, 제이미 리 커티스 외
  • 시간: 139분
  • 채널: 웨이브

 

스토리 

 

미국에 이민 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은 척박한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픈 아버지, 아무것도 모른 채 즐겁기만 한 남편, 그런 남편의 이혼 요구, 삐딱하게 대하는 딸, 그리고 세탁소는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멀티버스라는 것이 존재하고, 다른 세계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멀티버스 내 존재하는 악과 싸우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선택된 에블린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이다. 

 

리뷰

인생을 담은 메시지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요소는 참신하고 특이한 연출이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서 가장 크게 남은 것은 영화의 메시지였다. 이 영화가 내세우는 메시지는 단순한 가족애가 아니다. 

 

먼저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인간은 내가 만든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생겨나는 이슈에 힘겨워하지만, 사실 큰 우주에서 바라보면 먼지 같은 존재이고 짧은 기간 살다가는 존재에 불과하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의 생을 생각해 본다면 허무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인간의 존재에 대한 모습을 감독은 조부 투파키를 통해 보여준다. 조부 투파키는 전 멀티버스를 아우르며, 어느 곳에서나 어느 순간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그렇기에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다. 

 

우리가 인생을 살 때 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로 우리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버스 점프로 인해 갈 수 있는 다른 세계의 ‘나’는 상상으로 이루어진 내가 아니다. 멀티버스 안의 다른 나는 삶을 살아갈 때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옵션 중, 지금의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 다른 옵션을 선택한 삶이다. 결국 지금의 인생에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다른 삶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주인공 에블린은 여러 선택의 결과 중, 가장 최악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이것은 절망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삶이라 할지라도 내가 선택하는 바에 따라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가장 최악의 인생을 사는 애블린이 멀티버스의 가장 악한 강자를 대하고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아이러니를 에블린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블린은 많은 경험과 인사이트를 얻고 지금의 현실을 선택한다. 우리는 인생이 짧고, 허무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 또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만을 쫒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알지만, 그래도 삶을 살아간다. 한편으로는 가족애로 표현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금을 살아가며 나의 행복으로 만족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 모로 영화는 인생 그 자체에 대한 깊은 고뇌를 담고 있다. 인생에 대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메시지들이 눈에 보일 것이며,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B급 연출, 저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효과 등이 가장 먼저 보이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의 깊이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미술을 닮은 연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연출에 대한 평론을 한다. 참신하고, 어색하지 않고, 코미디가 섞여 있으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연출이지만, 내가 느낀 바는 현대 미술을 닮았다는 점이다. 영화는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색을 다 쓴 느낌이다. 그것도 기억에 남을만한 원톤의 쨍한 색감을 많이 쓴다. 어디서 본 적이 있는 듯한 특이한 장면과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상상도 안 해본 기이한 장면을 섞어서 연출한다. 이를 통해 조금은 대중적인 코미디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아트를 섞어 놓았다. 

 

이런 정신없는 현대 미술적 연출은 진부하기 짝이 없는 가족애 스토리를 새로운 장르로 만들어 준 역할을 한다. 주요 인물 역시 옆집에서 본 것 같은 엄마, 아빠, 딸의 모습이고, 세무서 직원까지 친근한 캐릭터이다. 이런 연출적 효과는 오늘내일 똑같은 쳇바퀴 인생을 사는 대부분의 우리 삶에 화려하고 정신없는 예술적 연출을 더해준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자극적이고, 조금은 난해하지만, 그럼에도 참신하다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가장 난해한 상황 - 돌

 

총평

 

난해하고 기이한 연출이 참신하지만, 사실 잘 들여다보면 우리 인생에 대한 많은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인간의 삶, 우리의 선택,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던져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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