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불 세계여행(김태호 PD) 리뷰 - 구독자 기만 프로그램
- 채널: ENA, 유튜브
- 방송기간: 2월 23일~
- 연출: 김태호
- 출연: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
[목차]
1. 본격 관객 기만 프로그램
2. 기획의 미완성
3. 앞으로 지켜봐야할 점
1. 본격 관객 기만 프로그램
빠니, 곽튜브, 원지 세 유튜버 모두를 챙겨보는 팬으로서, 김태호 피디가 셋을 모아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하여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구마블 세계여행 때문에 오랜만에 콘텐츠를 보고 화가 났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은 콘텐츠의 기획, 연출, 편집 퀄리티 이 모든 것을 떠나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관객과의 약속이다. 콘텐츠를 보는 사람에 대한 예의인 것이다. 지구마블 세계여행은 관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약속은 안중에도 없는 편성을 선보이면서 시작했다.
2022년 10월 20일, 티저 영상을 업로드 한 순간부터 당황스러운 편성 게임이 시작되었다. 방영이 12월 예정이라던 콘텐츠는 어떠한 설명도 공지도 없이 은근슬쩍 방영이 2월로 미뤄졌다. 누가 누가 첫 방영일을 맞춰보나 게임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어제 2월 23일 저녁 공개 예정인 콘텐츠는 자정을 넘긴 24일에 공개가 되었으며, 가장 심각한 것은 공개를 언제 할지조차 혹은 밀리면 언제로 밀리는지조차 알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전히 차주부터 공개되는 콘텐츠는 매주 목요일 저녁으로 되어 있으며, 몇 시 공개 예정인지 알려주지 않아 아직도 편성 시간 맞추기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정도로 미루고 바꾸고 알려주지 않는 편성은 처음 본다. 솔직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에 다년간 다녔고, 직접 제작에도 참여해 본 적이 있는 입장에서 너무도 화가 나는 일이다. 제작사에서 하는 가장 아마추어적인 행동이 바로 기한을 어기는 것이다. 김태호 PD가 퇴사를 하고 차린 회사인 테오에서 제작을 맡고 있는데, 이런 아마추어 콘텐츠 제작회사를 차릴 거였더라면 차라리 방송사에서 만드는 것이 더 나을뻔하지 않나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회사를 대표하는 입장이므로, 김태호 PD는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를 했어야 했다. 콘텐츠 제작 일정 하나 관리하지 못하는 데, 왜 회사 대표를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2. 기획의 미완성
가장 아마추어적인 일정 관리의 미흡함만이 당황스러운 점은 아니었다. 첫 영상을 보고, 콘텐츠의 구성 및 편집에서도 미흡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미 팬층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고, 그들의 캐릭터가 확고한 세명을 모았으면, 세명이 가진 캐릭터의 힘을 더하고 케미를 확대시킨 연출을 하는 것이 김태호 PD가 할 일이다. 하지만 티져에서 잠시 볼 수 있었던 캐릭터의 힘이 첫 영상 전체에는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김태호 PD가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캐릭터 만들기였다. 잠시 등장하는 스탭이나 작가에게도 캐릭터를 부여해서 살려내는 것이 그의 장점인데, 왜 이 영상에서는 시너지는 고사하고 각자가 가진 캐릭터조차도 파묻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포맷 자체도 당황스러웠다. 옛날 무도 스타일의 예능 프로그램 편집을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유튜버 각자의 느낌을 살려서 하고 싶은 건지, 나영석 PD를 따라 하고 싶었던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짬뽕 편집을 선보였다. 옛 예능 스타일의 전개가 익숙하지 않은 유튜버들은 그 포맷 내에서 어색한 모습을 드러내 보였고, 그걸 또 그대로 가져다가 영상을 만들었다. 유튜버가 여행 갈 때 뭘 챙겨가는지 그렇게 보고 싶었다면, 각자 집에서 찍어오라고 하는 것이 100번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3. 앞으로 지켜봐야할 점
너무도 화가 나지만, 유튜버 세 명이 가진 매력을 알기에 이 프로그램을 계속 볼 예정이다. 이후에도 이렇게 관객을 기만하거나 혹은 실망스러운 형태로 계속 진행된다면, 그 또한 리뷰를 할 예정이다. 제작사의 잘못으로 세 명의 유튜버가 피해 받지 않도록, 그들 팬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지키도록, 그리고 아마추어적인 생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않도록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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