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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한달살기

[태국 VS 베트남] - 한국 친화도

by lua100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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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VS 베트남] - 한국 친화도

 

사실 2박 3일 짧은 여행을 가도 태국과 베트남에서의 한국 찾기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나의 경우 해외여행을 수년간 즐기지 못했기에, 태국과 베트남이 그저 비슷한 문화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한국인들이 찾는 여행지로 유명한 두 나라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은 현장에 직접 와서 지내보고야 알 수 있었다. 

 

태국의 일본 친화적 성향

 

첫 한 달 살기의 방문지는 태국 치앙마이였다. 그 치앙마이의 첫인상은 크게 충격적이었는데, 일본 오사카에 왔다고 착각을 할 정도였다. 물론 내가 처음 방문한 식당가가 유독 심하긴 했으나, 일본어 간판에 일본 음식 메뉴에 일본풍 인테리어까지 모든 것이 일본 느낌이라 놀라움이 컸다. 

 

태국은 60년대부터 활발한 산업화를 추진해 오면서 기반 시설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잘 갖추어져 있는 나라이다. 이런 산업화 초기 기간인 1970년대부터 일본은 태국으로 진출, 태국을 해외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이는 향후 우리나라에서 태국으로 진출을 할 때, 일본의 벽이 견고하여 쉽지 않다는 인식을 줄 정도로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기업의 진출을 기반으로 태국에는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두 나라 모두 국왕이 있는 왕실 국가이며, 불교를 기반으로 하는 점 등의 유사점이 많다. 이제는 태국을 리틀 재팬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으며, 국민들 사이에 문화적인 유대감을 깊게 형성하는 단계까지 발전이 되어 있다. 

 

베트남의 한국 친화적 성향

 

반대로 베트남에 가면 한국의 흔적을 생각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된다. 태국의 유명 관광지 등에서 어쩌다 한국의 진출 흔적을 찾아보게 되면, 아직 한국이 해외로 진출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가도 베트남에 가 보면 아니란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상점들의 간판에 한국어를 많아 찾아볼 수 있는 것뿐 아니라, 현지 베트남 마트에서도 한국의 제품들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역시 한국 기업의 진출과 연관을 지을 수 있다. 1992년 한국은 베트남과 국교 정상화를 이루었고, 이후 베트남에 직접투자를 늘렸다. 특히 한국의 제조업이 베트남에 다수 진출하기 시작했고, 2019년에는 한국이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국이 되었다. 태국 진출 한국 기업이 400여 개(2017년 기준)인 것에 반해,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은 1,500여 개가 되는 것을 보면 그 규모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나는 늘 핸드폰을 바지 뒷주머니에 끼우고 돌아다닌다. 베트남 밤거리를 여느 때와 다름없이 걷고 있는데, 한 베트남 여성이 나에게 찾아와서는 내 뒷주머니 핸드폰을 가리키며 “언니, 이거 위험해.”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는 생전 처음 보는 베트남 사람의 한국어 실력에 깜짝 놀라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베트남에 가면 한국인임을 알아차리고 간단한 한국어를 말하는 현지 사람들을 꽤나 만나볼 수 있다. 언어에 대한 관심이라는 것은 특히나 가지기 어려운 영역인데, 이런 국가적 교류가 관광, 문화, 언어에 이르기까지 퍼지게 된다는 점이 놀라웠다. 

 

한 달 살기를 통해 각 지역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그 차이를 발견하게 되고, 또 그 이유를 파악해 보는 것 또한 생각하지 못한 여행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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