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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한달살기

[태국 VS 베트남] - 식습관

by lua100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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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입장에서 동남아시아를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어 부르며, 비슷하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이곳 동남아에서 오랜 기간 지내지 않았다면 아마 몰랐을 것이다. 아무리 옆 나라 동남아시아라 할지라도, 각자의 식문화는 서로 다르다.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한 달, 베트남의 나트랑(냐짱)에서의 보름을 지내고 그 차이를 정리해 보았다. 

 

태국과 베트남의 식문화 차이

 

태국 내부라 할지라도 북부와 남부에서 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르며, 그만큼 상점에서 접하는 메뉴 또한 다르다. 하물며 나라를 넘어가면 어떻겠는가. 태국과 베트남 둘 다 국물 면 요리가 현지인들도 자주 찾을 만큼 일반적이다. 다만 태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것은 계란 면이며, 베트남에서는 주로 쌀로 된 쌀국수 면이 많다. 국물의 종류도 다르다. 내가 지냈던 치앙마이에서는 간이 센 자박한 국물 요리가 많다면, 베트남에는 단연 맑은 국물(우리가 익히 아는 쌀국수)이 많다. 

 

또한 나는 평점 높은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상점만을 가지 않고, 현지에서 배달 어플을 통해 현지식을 많이 시켜 먹어 보았다. 특이한 점은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현지 음식을 시켜 먹는 데에도 옵션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계란을 선택하는 것도 프라이를 할지, 오플렛을 할지 등을 선택한다. 같은 돼지고기라도 튀긴 느낌을 선택할지 구운 느낌을 선택할지 등을 선택한다. 한 그릇으로 나오는 단품 메뉴라 할지라도, 각자에 맞는 맞춤형 메뉴가 이미 발달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 냐짱은 달랐다. 옵션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우며, 한 가지 단일 메뉴를 선택해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태국과 베트남의 식문화 공통점

 

두 나라의 공통점이 있다면 재료에 있다. 두 나라 모두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일반적인 재료이다. 모든 현지 요리에는 닭 혹은 돼지를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두 나라 모두 K-치킨의 진출이 눈에 띈다. 특별히 차려진 한식 전문점이 아니라 할지라도, 치킨 관련 메뉴를 가진 상점들은 코리안 치킨 소스 혹은 코리안 바비큐 소스라는 메뉴를 옵션으로 많이 가지고 있다. 물론 우리가 아는 그 친숙한 K-치킨과는 조금 다르지만, 한국의 음식 문화 또한 점차 세계화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점은 맥주 혹은 물과 함께 얼음을 서빙한다는 점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공통적으로 찬물을 먹지 않고, 뜨거운 물을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것이 예로부터 몸을 건강하게 지켜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방문한 여러 곳은 관광업이 주된 산업이기도 하고, 해외 여러 나라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곳에서 물 혹은 맥주를 주문하여, 미지근한 맥주와 함께 얼음을 함께 서빙해 준다. 한국에서는 잘 먹어보지 못했지만, 밍밍하면서도 시원한 얼음 맥주를 이곳에서는 자주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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